[한경에세이] 잠들지 않는 혁신의 성지, 시애틀

입력 2019-03-21 17:31  

이상직 <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acelee@sbc.or.kr >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주연의 1993년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잘 알려진 시애틀은 세계적 혁신허브로도 유명하다.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보잉,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포천 500대 기업 중 31개 본사가 있다. 2017년 CNBC가 선정한 기업하기 가장 좋은 주(州)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구 70여만 명의 시애틀에 글로벌 톱 테크기업들이 모여들게 된 것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없어 기업운영 비용이 적게 들고, 미국 내 가장 혁신적 공립대로 선정된 워싱턴대에서 우수한 인력이 공급되며, 유대인 투자자와 벤처캐피털 등이 많아 투자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2015년 발표한 ‘기업운영 비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운영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뉴욕의 경우 미국 전체 평균보다 64%나 높은 데 비해 시애틀은 미국 주요 도시 중 기업운영 비용이 45위로 10%를 웃돌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우스레이크유니언 지역은 버려진 부둣가 창고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로 환골탈태해 도시재생 정책의 우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 크레인 숫자가 가장 많은 만큼 25~44세 젊은 층 인구증가율이 28%에 달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금 시애틀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해 ‘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세계적 혁신허브에서 부대끼며 혁신 DNA를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애틀에는 중소벤처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공공기관 등의 해외 거점이 전무하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중진공은 올해 8월 수출인큐베이팅, 스마트팩토리 교육, 해외 창업, 기술혁신, 기업 파트너링, 멘토링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열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워싱턴 주정부, 워싱턴대 창업센터 등과 협의를 마쳤다. 글로벌혁신성장센터에는 항공우주, 정보통신기술(ICT), 클린테크(clean tech), 바이오, 글로벌 식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또 중국 중관춘, 인도 등지에 신설될 글로벌혁신성장센터 및 세계 14개국 22개 수출인큐베이터와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기업, 스케일업 금융 지원 기업 등 젊은 중소벤처기업이 ‘잠들지 않는 혁신의 성지’ 시애틀에서 한국형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으로 거듭나고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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